[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시너지 창출을 위해 SK텔레콤과 카카오간 협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협력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카카오톡을 통한 커머스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카카오톡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POP UP STORE) 'sktkakao'를 오픈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구매 가능한 스마트폰 리스트를 확인,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주문도 가능하다. 우선 1만명 한정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월 45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만남은 오프라인 중심 휴대폰 유통망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선물하기 등 모바일 쇼핑 외에도 주문하기 등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와 비대면 채널을 키우려는 SK텔레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톡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POP UP STORE) 'sktkakao'를 오픈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sktkakao 오픈을 계기로 다이렉트 플랜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5GX 플랜, T플랜의 혜택에 카카오 혜택 4종이 추가한 요금제다. 다이렉트 플랜 요금제에 가입하면 카카오쇼핑 포인트, 카카오이모티콘, 톡서랍이 제공되고, 고속무선충전패드 라이언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쇼핑 포인트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메이커스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이며, 톡서랍은 카카오톡 대화와 파일을 백업해주는 서비스다.
이번 SK텔레콤과 카카오 협업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양사는 ICT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국내 역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카카오VX와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인 프렌즈 VR 월드 만들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3사가 초협력을 논의 중이다.
향후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협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탈통신을 강조하면서 초협력 기반 종합ICT 기업으로 성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VR, 커머스에 이어 카카오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제공하거나 웹툰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를 만드는 방식의 협업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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