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 심의가 오늘 열리는 가운데 반대시위도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이 국가보안법에 대해 경고하고 중국이 반발하는 등 홍콩을 중심으로 양국 갈등국면도 점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홍콩 도심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첫 항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이 홍콩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와 관련해 193명을 체포했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24일 ‘불법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 중 타인을 공격해 부상을 입게 한 혐의로 193명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체포한 인원 중 122명은 남성이며, 71명은 여성이다. 이중 30명은 미성년자로 최연소자는 12세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홍콩 중심가 코즈웨이 베이 지역에서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 천명의 시위대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과 최루탄을 막기 위한 우산을 들고 거리에 나섰으며,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 트럭을 동원하고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0여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한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국가보안법 문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중국이 즉각 반발하는 등 양국 대치양상도 전개된다. 코로나19 관련 중국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제기하며 중국과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 홍콩 이슈를 계기로 또다른 행동에 나설지 긴장국면이다. 미중갈등은 국내 수출 등 국제무역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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