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업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말고 철강 분야 투자 확대해야"
2020-05-19 15:41:26 2020-05-19 15:41:2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최근 몇년간 포스코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 비전문 분야가 아닌 전문분야에 적극 투자해 세계적인 철강사로 도약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김영무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누리볼룸에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1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관련 해양산업계 합동기자회견'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강무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다시 한번 되 새겨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해운·항만·물류업계와 함께 상생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동단체와 공동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두영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각종 노동단체와 협력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임현철 한국항만물류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 자회사 설립은 비전문가가 해운 전문 영역을 침해하려는 것"이라며 "포스코는 철을 만들고 운반은 해운업계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포스코가 물류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강무현 회장은 "물류 업무를 총괄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물류 조직을 밖으로 끌어내지 않고 내부적으로 물류 부문을 통합해 물류 전담조직을 만들면 포스코가 원하는 물류 효율화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물류 업계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정부 부처에 포스코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의 입장 표명은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조합, 관련 단체나 업체들과 함께 계속해서 반대 의견을 주장하고 관련 부처에도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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