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차동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신차 ‘XM3’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내수 3위를 굳히고 있는 반면, 쌍용차는 신차 부재로 고전하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4월까지 내수에서 누적 3만100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2만2812대)보다 35.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한국지엠(2만5750대), 쌍용차(2만3534대)를 제치고 3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실적 상승은 올해 3월9일 출시된 XM3가 이끌었다. XM3는 4월 6276대 등 출시 이후 1만1914대가 판매됐다. 특히 4월에는 기아자동차 셀토스(5597대)를 누르고 소형 SUV 분야에서 첫 1위에 오르기도 했다.
XM3의 신차효과 등으로 르노삼성이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오는 13일 QM3의 후속모델인 ‘캡처’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QM3는 르노삼성 엠블럼이 부착됐다면 캡처는 르노그룹의 로장쥬 엠블럼이 적용된다. 르노삼성은 최근 시승차 용도로 캡처 19대를 도입했고 시승행사 등을 통해 본격 마케팅에 돌입한다. 또한 르노삼성은 연내 전기차 ‘조에(ZOE)’를 비롯해 SM6와 Q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신차공세를 지속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는 세단과 SUV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이렇다할 신차가 없었지만 올해는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쌍용차는 신차 부재와 주력 차종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르노삼성은 물론 쌍용차에도 판매 대수에서 뒤쳐졌다.
4월 누적 판매는 2만3534대로 전년동기(3만7625대) 대비 37.5%나 감소했다. 간판 모델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는 각각 6033대, 9497대로 각각 54.8%, 37.6% 줄었다. 대형 SUV ‘G4 렉스턴’도 2731대로 31.9% 하락했으며, ‘코란도’만 5273대로 17.6% 증가했다.
쌍용차가 지난달 인포콘을 적용한 티볼리와 코란도 모습.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지난달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비롯해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신규 적용한 티볼리와 코란도를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 XM3나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이 판매를 견인한 신차가 없었던 점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부품 공급 차질과 불가피한 라인별 순환 휴업 등으로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 2만5750대로 전년 대비(2만3083대)보다 11.6% 증가했다. 올해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5552대가 판매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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