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계 포기 발언 설왕설래…"경영권과 지분 승계는 별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떨어져…힘빠진 삼성 주가
2020-05-07 11:26:40 2020-05-07 13:06:3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포기를 발표한 다음날 7일 삼성전자는 약보합,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약세를 보인다. 경영 선진화 발표에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빠진 듯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쯤 삼성전자는 1% 미만 하락세다. 또 삼성물산은 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낙폭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발표내용이 삼성의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 평가하기도 하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4세 경영 포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 합병 등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일견 폐기된 것으로도 읽힌다.
 
당초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시 특별주주총회 통과가 어렵고 제반 비용도 많이 들어 지주전환을 보류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번지며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몸집을 키운 뒤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부정했을 뿐 지분 승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해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과 지분 승계는 별개라며 전문경영인을 앞세우더라도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지분을 상속해 최대주주로서 승계하는 과정은 필요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말소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지분을 약화시키는 경제민주화 정책 규제 때문에 구조 개편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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