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이달부터 본격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선인들은 당내 경제모임에 참석해 기획재정부의 코로나 19 관련 대응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28일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는 이날 초선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경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공히 국제교역량이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그것은 직관적으로도 너무 명백하다"며 "수출에 대한 충격은 이달부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고용지표도 앞으로 더 떨어질 텐데, 특징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카드 사태 때는 몇 달 전부터 하락하면서 전조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취업자가 증가하다가 갑자기 떨어지고 있다"며 "고용은 (다른 경제지표에) 후행하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적 재정수요가 아닌 단발성 외생 충격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한다"며 "저금리 하에서는 국가부채 비율의 일시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안정된다. 재정건전성에 대한 논란보다는 효율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초선 당선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정일영 민주당 당선인은 "지역에서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타이밍이 너무 늦다. 기재부가 왜 이렇게 지원금을 늦게 주느냐는 지적이 많다"며 "국민들은 50%를 먼저 주든 빨리 달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양경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추가경정예산안으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추경을 두 번 정도 신속 편성해서 집행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국지모는 당내 의원들의 경제 공부 모임으로 친정부 성향 인사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전문가까지 고루 초빙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기존 당내 모임과 다르게 계파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이번 강연을 통해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그 규모가 커졌다. 경국지모는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의 향후 경제정책 추진 방향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홍영표(오른쪽)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특별간담회에서 최운열(오른쪽 두번째) 의원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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