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동해북부선 새 '한반도 뉴딜'…동해안 시대 열 것"
"지금이라도 남북 뜻 모으면, 기차타고 북한 갈 수 있어"
2020-04-27 14:37:26 2020-04-27 14:37:2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7일 "동해북부선 건설은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참석해 "동해북부선 연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그리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환동해 경제는 완성된 동해선 철길을 따라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대륙경제, 북극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가며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일제 강점기 시절,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당대 최고의 관광지였던 금강산을 찾았다. 특히 1932년 동해북부선 고성 구간의 개통은 금강산 관광객의 빠른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남북이 뜻을 모으면 우리 국민이 이곳 제진에서 기차를 타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 땅에 닿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남과 북은 2007년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열차 시험운행까지 실시했다"면서 "다시 남북 간에 철길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꿈꾸며, 정부는 남북관계의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앞으로 정부는 동해북부선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실 강원도민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본격적인 남북 철도협력과 개별관광,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 전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일환이다. 내년 말 착공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2조8520억원에 규모다. 이달 23일 남북협력사업으로 지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해졌다.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침목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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