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를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 평가하며 언론을 겨냥해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최근 ‘살균제 발언’ 후폭풍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를 알고 우리나라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한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아마 첫 3년 반 동안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일을 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는 이 사실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역거래, 군사 재건 등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병원선 컴포트함 출항식을 제외하면 수개월 동안 백악관을 떠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종 밤늦게까지 집무실에 머물며 내가 화가 난 채 침실에서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다는 기사를 본다”며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내 일에 관해 쓴 허위 기사는 나에 대해 아는 게 없는 3류 기자가 쓴 기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기사는 뉴욕타임스(NYT)가 23일 게재한 ‘나 홀로 백악관에: 심술궂은 대통령, 그의 영원한 동반자 TV와 함께’ 제목의 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5시부터 침실에서 폭스뉴스, CNN 등을 연이어 시청한 뒤 한낮에야 집무실에 도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NYT는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사적인 공간에서 TV를 본다고 전했다. 또 참모들과 함께 브리핑을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감자 튀김과 다이어트 콜라 같은 위안이 되는 음식은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에 관한 기사로 노벨상을 받은 모든 기자는 언제 소중한 노벨상을 진실한 기자들과 언론인들에게 돌려줄 것인가”라며 “나는 매우 종합적인 명단을 위원회에 줄 수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노벨위원회는 언제 그 상의 반환을 요구할 것인가. 빠를수록 좋다”며 “이 끔찍한 부당함을 바로 잡기 위해 가짜 뉴스 기관을 포함한 관련된 모든 이들에 대한 소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혼동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벨상 관련 트윗은 삭제 됐다.
앞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근거 없는 치료법 띄우기로 비난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이어 살균제 인체 주입을 코로나19 치료 수단으로 소개했으며, 미국에서 살균제 사고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돌팔이 약장수”에 빗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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