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같은 듯 다른 두통, 아픈 부위·증상마다 질환 달라
전체 60%가 1년에 한번 이상 경험…증상 따른 정확한 종류 파악해야
2020-04-27 06:00:00 2020-04-2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두통은 여성 66%, 남성 57%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5년 약 188만명에서 2019년 215만명으로 5년 새 약 14.5% 증가했다. 두통을 진단할 때에는 두통 외에 다른 동반된 이상이 없는 경우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에 따라 진단을 하게 된다. 따라서 머리의 어느 부분이 주로 아픈 것인지가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원인이 없는 일차두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만성두통으로, 뇌영상검사 등의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에 따라 진단을 하게 된다.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편'두통으로 불려 왔으며, 주로 관자놀이가 뛰는 듯한 통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원인질환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자놀이가 아플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인 두통질환으로는 측두동맥염이 있다. 측두동맥염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동맥 염증성 질환이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발생하기 때문에 한쪽 관자놀이 부근이 아프게 된다. 염증과 혈전이 발생하게 되면 동맥이 지나가는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고, 만지면 통증이 생긴다. 측두동맥염은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눈으로 가는 혈관까지 염증이 번지게 돼 실명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뒷목이나 뒷머리가 아픈 것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여러 가지 두통질환들이 머리 뒤쪽의 통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두통도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원인질환이 없는 '일차두통'에 포함되기 때문에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뒷머리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두통을 경부인성두통이라고 한다. 경부인성두통은 목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의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데, 간혹 눈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어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픈 경우도 있다. 긴장형두통,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과 근육의 건강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통해서도 호전되지 않으면 드물게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머리 안이 아니라 두피가 아픈 두통으로 '찌름두통'이라는 것도 있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초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두통 역시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픈 두통의 경우에는 혈관이 찢어지거나 뇌혈관의 터지는 뇌출혈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이차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해당 경우는 어느 부위가 아픈지보다는 언제, 어떻게 아팠는지가 중요하다. 갑자기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차두통으로 진통제만 복용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차두통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도 있으며,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의 치료를 받지 않아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가벼운 증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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