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수입차시장 판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쉐보레·폭스바겐·테슬라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23일 카이즈유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르데세스-벤츠는 1만5400대, BMW는 1만1331대로 수입차 1·2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벤츠 28.2%, BMW 20.7%로 양사를 합하면 50%에 육박한다.
테슬라(4070대), 쉐보레(3810대), 폭스바겐(3535대), 볼보(3190대) 등이 3000대를 넘으면서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2017년 303대, 2018년 587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11월 ‘모델3’ 고객인도에 나서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테슬라는 3월 2499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 중 모델3는 2415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모델3를 앞세워 올 1분기 수입차 3위에 올랐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모델3는 보급형 모델로 전기차에 관심있는 젊은 층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전기차 시대로 변화하는 만큼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3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5543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30~40대는 3099대로 76.9%를 차지했다.
쉐보레와 폭스바겐은 올 1분기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차종 중 각각 2개를 명단에 올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쉐보레는 ‘콜로라도’(1764대), ‘트래버스’(1039대), 폭스바겐은 ‘티구안 2.0 TDI’(2160대), ‘아테온 2.0 TDI’(1200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2020년형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습.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쉐보레는 지난해 11월 KAIDA 집계에 포함된 후 줄곧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들여온 모델들은 수입차로 분류되지만 국내 400여개에 달하는 쉐보레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2월 ‘투아렉’, 이달 23일에는 ‘티구안 올스페이스’ 7인승 모델을 출시했다. 연내 ‘테라몬트’까지 선보이면서 지난해 발표했던 ‘5T’ 전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도 3위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볼보는 올 1분기 319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590대)보다 27.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XC60’(774대), ‘S60’(570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전무는 “S60, S90 등 세단 수요의 확대를 반영해 기존 SUV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새롭게 선보인 모델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볼보 S90 모습. 사진/볼보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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