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대호(서울 관악갑)·차명진(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후보의 연이은 막말에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결국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면서도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하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차명진 후보는 방송토론회 당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입에 결코 올려선 안될 수준의 단어'라고 지적한 부분은 차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다.
김대호 후보도 지난 6일 현장 선대위에서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 비하'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통합당은 막말 논란의 김대호 후보에 대해선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명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차명진 후보에 대해서도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김 후보와 차 후보는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이번 선거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차 후보는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현안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해 후보들의 발언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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