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가격 '확' 떨어졌다…"원가개선·경쟁심화 탓"
기술 발전 따른 원가 구조 개편…다양한 제품군·가격 인하 통한 '무한경쟁'
2020-04-07 06:03:14 2020-04-07 06:03:1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TV 평균판매가격이 나란히 하락했다. 해마다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원가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탓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8.3% 떨어져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한 지난 2018년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LG전자는 전년 대비 1.6% 오른 2018년과 달리 지난해 6.6%가 줄었다.
 
평균판매가격 하락은 곧 시대 흐름이다. 각각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양산하는 삼성과 LG 모두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과 TV 대형화가 이어진 2017년 잠시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경험했으나 이후 계속 원가 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소수 제품군만 내놨던 과거와 달리 싸고 다양한 제품군이 빠르게 시장을 채우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QLED 라인업은 중형에서 초대형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고 LG전자는 "차별화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개발하고 있으며, 고화질 울트라HD(UHD) TV의 보급형 모델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삼성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TV 시장 경쟁이 점점 격화하고 있는 점도 평균판매가격 하락을 불러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양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9년형 Q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4K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년 대비 평균 20% 수준으로 인하했고 LG전자는 지난해 2019년형 OLED TV를 출시하면서 전년 대비 최대 30% 가격을 줄였다. 양사는 올해에도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TV 신제품 등의 가격을 낮췄다. 
 
수출 비중이 높은 TV 제품 특성상 지난해 환율 악화가 이어진 것도 평균판매가격 하락을 불러온 요인이다. 소비 비중이 높은 미국 등이 시장 둔화 등을 이유로 자국보호 무역정책을 이어가면서 평균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QLED든 OLED든 양사 기술이 진화하면서 매년 전년 대비 원가 구조가 개선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가 변동과 같이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흐름은 당연히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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