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애경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화장품부문 채널 재정비와 신규 브랜드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단행하면서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난다.
애경타워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화장품 판매 채널 조정을 지속하고,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유통 채널 조정에 나섰다. 우선 화장품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의 판매 채널 전략을 바꿨다. 기존 중국의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온라인몰 '티몰'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 직진출했다. 국내에선 2030세대를 타깃으로 선보인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 예리코 로즈 라인'을 H&B스토어 등에 선보여 유통망을 확장했다.
이 같은 채널망 조정은 올해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2, 3분기 애경산업의 화장품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채널 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26.5% 신장했다. 올해도 채널망 조정 작업이 지속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하락 폭을 완충시킬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직진출을 통한 채널망 조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신규 브랜드도 시장에 지속적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위생전문 브랜드 '랩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랩신'은 핸드워시를 비롯해 손소독제, 위생 마스크 등을 선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최근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일평균 출고량(1월28일~2월29일)은 설 연휴 이전(1월1일~23일) 대비 각각 52배, 2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애경산업의 생활용품 매출도 약 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애경산업의 여드름 전문 화장품 브랜드 '에이솔루션'의 주요 제품 매출이 신장했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트러블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아크네 클리어 스팟 트리트먼트'는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같이 새롭게 부상한 주요 신규 제품의 브랜드력 제고가 애경산업의 올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종결됨에 따라 소비가 증가할 경우 추가 성과도 기대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론칭 시 가장 중요한 게 채널 확장과 소비자 인식 제고"라며 "올해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연구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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