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5분내 진단 코로나19 키트 개발
치료제 개발, 지역사회 면마스크 무상공급도
2020-03-12 16:54:44 2020-03-12 17:51:0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이 전세계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 마스크 무상공급 등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내놨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15분 내 진단이 가능한 신속진단키트를 비롯해 멀티항체 기반의 치료제 개발, 지역사회 마스크 공급까지 나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우선 이미 2주전 착수한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방법은 RT-qPCR (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법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몇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업계에서 개발 중인 신속진단키트 방식은 검사가 빠른 반면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합쳐 신속진단키트의 형식을 갖추되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제품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고 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진의 한계 역시 고려해 자가진단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품이 개발되면 한국은 물론, 빠른 진단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우선 보급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가능한 빨리 자국내 확진 환자를 구분 및 격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도를 낮추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치고,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화항체의 중화능을 평가하기 위한 중화법도 조속히 확립해 최소 6개월 내에 중화능 항체를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진단키트 및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로 배정하고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작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차 투자 집행으로 긴급임상 단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업화 단계까지 약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산출하고 있다. 국가 R&D 비용을 부족한 부분은 자체 연구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극심한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는 인천 취약계층 15만 명, 인천 송도 주민 16만 명, 청주 취약계층 4만 명, 오창읍 주민 7만 명, 진천군 주민 8만 명 등 50만 명에게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5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책임지고 공급할 방침이다. 1차로 제공되는 마스크는 제약회사 클린룸에서 방진복에 사용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제작된 것으로 수차례 세척해 사용해도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셀트리온은 극심한 전세계적 마스크 수급난에서도 어렵게 해외 공급처를 통해 방진마스크를 공급받았다.
 
또 마스크는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현재 회사에서 연구 중인 필터가 제작 완료돼 배포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종의 수처리필터를 시험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마스크 수요·공급 간극을 좁히고 전국의 극심한 마스크 수급난 해소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늘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섰다"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한국이 이 질환을 가장 성공적으로 퇴치한 모범적 국가가 될수 있도로 우리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해당 인터넷 생방송 화면 캡쳐. 이미지/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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