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의 재난 대응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국가적 비상사태에서 강력한 공권력 집행과 의료 자원봉사라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재명 지사다. 이 지사는 강력한 공권력 집행으로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중국을 방문했던 공무원을 격리 조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달(2월) 신천지 과천 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벌였다. 또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도내 신천지 시설을 강제 봉쇄하는 등 긴급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회의자료를 살펴보며 실국장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지사의 적극적인 대응은 현재까지 여론에는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7.8%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27.4%)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11.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최근에는 안철수 대표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대구를 찾아 의료 자원봉사를 한 것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에 참여한데 이어 이날에도 병원을 찾은 유증상자를 진료했다. 안 대표는 당분간 당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의료 자원봉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안 대표의 의료 자원봉사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민생당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에 안철수 대표 부부가 대구에 내려가 의사로서 봉사한 것은 너무 잘한 일"이라고 밝혔고,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야권연대의 일원인 안철수의 영웅적인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당 인사인 정청래 전 의원도 안 대표를 향해 "멋지다"라며 긍정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음압병동에서 봉사 후 땀에 젖은 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도 메르스 사태에 대처했던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두며 '서울시민 안전'을 강조해 시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직접 광화문광장을 찾아 집회를 지속하겠다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향한 설득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천지 관련 시설 신속 폐쇄를 실시했다.
이외에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이면서 서울 종로 총선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선거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승부는 지역 방역활동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과 황 대표 각각 민주당의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통합당의 '우한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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