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사들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수주목표 달성률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올해는 아직까지 첫 수주가 없다. 다만 수주경쟁에 유리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여러건 예정돼 있어 LNG선으로 수주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해운사 팬오션과 1574억원 규모의 5만톤급 PC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들은 현대-베트남조선(HVS)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마찬가지로 2021년 6월 인도될 계획이다. 유럽 선주로부터 확보한 이 물량은 30만톤급으로 규모는 약 1092억원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에 들어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했다. 노르웨이 크누센으로부터 셔틀탱커 2척을 수주했다. 셔틀탱커는 지난 2011년 마지막 일감을 인도한 후 9년만에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 물량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알린 반면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수주 실적이 없다.
지난해는 글로벌 발주가 크게 부진했음에도 수주목표(78억달러)의 91%를 달성해 동종사 중 목표치에 가장 근접했다.
올해는 아직 이렇다할 수주 실적이 없지만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북미 등지에서 LNG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회사는 IR자료를 통해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총 112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LNG선 17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트레드윈즈 등 복수의 외신은 토탈이 삼성중공업과 일부 물량에 대해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보도하면서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발주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를 높였다. 올해 목표는 조선부문 59억달러, 해양부문 25억달러로 전년 실수주액 71억달러보다 18% 상향한 84억달러로 잡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카타르, 모잠비크 등은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예정돼 있어 LNG 발주시장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지는 유리한 시장이기 때문에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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