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메리츠’ vs 고민하는 ‘제일화재’
공개매수 시작되면 주당 3만원이하 떨어져..고심
김영혜씨 거부시 한화 vs. 메리츠 혈전
김영혜씨 지분인수가 M&A 판가름
2008-04-28 17:02:26 2011-06-15 18:56:52
메리츠화재가 김영혜 제일화재 의장에게 주당 3만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하면서 인수합병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4일 한주당 1만 5525원에 인수가액을 제시하자 김영혜 의장은 27일 최종 ‘인수거부’답변을 보냈었다.
 
하지만 우호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자 하는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실탄이 두둑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일화재 최대주주 김영혜 씨의 지분 20.68%에 대해 주당 3만원의 인수가액을 제시했다”며 “이에 대한 인수자금은 충분히 마련돼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리츠화재가 주당 3만원에 인수할 경우 약 17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로 김영혜씨의 특수관계인으로 있는 한화그룹의 지분 10.33%를 주당 2만원에 매입할 경우 2370억원의 비용이 더 들게 된다.
 
메리츠화재가 이렇게 당초 1만 5525원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은 김영혜씨의 지분을 인수하느냐 마느냐가 인수합병(M&A)의 성사를 가르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김영혜씨가 메리츠의 인수조건을 수락할 경우 1661억원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되며, 거부하게 된다면 메리츠화재는 한화그룹에 대항해 KB자산운용(6.55%)와 이영두 회장(4.5%)그린화재 회장 등과 함께 제일화재 지분 확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한화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간의 공개매수를 통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이며 매수가격은 당초 3만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김영혜씨로부터 인수가격 말고도 다른 문의 사항에 대해 여러번 문의 전화를 했다‘며 ”우호적 M&A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mhpa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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