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20' 시행 한달…해운업계 "환경규제 안착 아냐"
연료 보급 안된 사례 10건…"보고 강제성 없어, 실제론 더 많을 것"
저유황유 가격 여전히 높아…"고유황유보다 30%만 높아야 정상"
2020-02-05 06:03:05 2020-02-05 06:03:05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IMO 2020'이 시행된지 한달이 지났다. 해운업계가 연료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규제가 안착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 및 IMO에 따르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기준, 선박에 연료가 보급 안된 건수는 10건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IMO 2020'이 시행된지 한달이 지났다. 사진/IMO 홈페이지 갈무리
 
IMO는 연료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임기택 IMO 사무총장은 "규제가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은 IMO, 회원국, 해운업, 연료공급사 등이 헌신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IMO는 언제나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유황유 가격이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ip & Bunker에 따르면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지난달 6일 톤당 741달러에서 이달 3일 549달러로 하락했다. 고유황유(IFO) 가격은 319달러다. 
 
연료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규제가 안착했다고 평가하긴 이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보급이 안될 가능성은 전혀없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으로 IMO 2020 규제가 시행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어찌됐건 선박에 연료 보급이 안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료를 보급받지 못했으나 통계로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항만 벙커링 인프라가 부족하면 연료를 보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선사들은 항만관리국(PSC)에 이를 소명하는 FONAR(Fuel Oil Non Availability Report) 보고서를 제출 후, GISIS(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에도 데이터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GISIS 보고는 강제성이 없다. 이 관계자는 "GISIS에 보고하는 것이 강제성이 아니다 보니 연료가 보급안된 사례는 좀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료가격 하락세도 시장이 정상화되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경직된 상태다 보니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기존 연료보다 30% 정도만 높아야 정상적인 가격으로 본다"면서 "아직은 규제가 안착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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