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하락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경우 설비 증설로 영업손실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49조8765억원, 영업이익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보다 8.5%, 36.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보다 96.1%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2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1조7885억원이다. 다만 4분기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영업 외 손실이 발생해 세전 이익은 4250억원 적자를 냈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의 경우 매출 8조4631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세였지만 유가가 올라가면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3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사진은 SK서린빌딩 사진/뉴시스
SK이노베이션은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을 규제하는 'IMO 2020'을 시행하면서 가격이 높은 디젤 수요가 늘면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화학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제품 수요가 줄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 신규 설비 가동이 증가하며 공급은 늘어난 상황이다.
배터리 사업은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4분기 영업손실 1124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091억원이다. 재고 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전 분기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1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오는 5월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인 462만8000 자사주를 취득한다.
자료/SK이노베이션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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