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위기 극복하며 성장한 SK이노베이션. 지금의 어려움, 두렵지 않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9일 공개된 사내 뉴스 전문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회사의 '위기설'에 대해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 성장을 위한 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배터리 부문을 키우고 있다. 다만 배터리 부문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LG화학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면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제마진도 하락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사 위기설에 대해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그는 현재의 어려움을 알래스카에 비유하며 "긴 겨울로 대표되는 알래스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진 SK이노베이션은 이제 무대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게임 체임저(Game Changer·시장 개척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장은 "과거의 방정식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며 "새로운 함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방정식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방향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상황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고객과 구성원의 더 큰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항해' 중에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더 큰 행복을 창출해야 할 시점이지만, 마주할 올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기회를 다지는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의 어려움이 두렵지 않다"며 "올 한해 더 큰 행복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10년의 첫해를 우리 모두 희망차게 열어가자"고 임직원들에 당부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둘러 보는 김준 총괄사장(중앙). 사진/SK이노베이션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