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수분크림 성능비교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도 보습력이 떨어져 ‘가성비’ 명성을 구겼던 이니스프리가 다른 대표 상품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동사 베스트셀러 상품은 따로 있는데 상대적으로 보급형 상품을 비교당한 데 대해 억울한 눈치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은 선호도가 높은 수분크림 닥터자르트(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모이스처 크림), 더페이스샵(더테라피 로얄 메이드수분 블렌딩 크림), 마몽드(플로랄 하이드로 크림), 미샤(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 비오템(아쿠아수르스 수분 크림), 빌리프(더 트루 크림 아쿠아 밤), 아이오페(히아루로닉 크림), 이니스프리(아티초크 레이어링 인텐스 크림), 키엘(울트라 훼이셜 크림), CNP(듀얼-밸런스 워터락 모이스트 크림) 등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성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이니스프리아티초크 에리어링 인텐스 크림은 가격이 가장 저렴(1467원/10mL)했지만 30분 후 보습력은 `우수(★★)', 4시간 후 보습력은 `양호(★)' 수준으로 평가됐다. 조사 대상 10개 제품 모두 30분 후 보습력에서 우수 이상으로 평가됐는데, 4시간 후 보습력에서 이니스프리 제품이 닥터자르트 제품과 함께 가장 하위권이었다. 수분크림 핵심 성능인 보습력 측면에서는 미샤 제품이 뛰어난 가운데 가격도 두 번째로 저렴(4000원/10mL)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28일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당사 기존 수분크림 중 ‘그린티 씨드 크림’을 제안했다. 이 상품은 당사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그린티 씨드 크림은 현재 시중 50mL 상품이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0mL당 4400원으로 앞서 미샤 제품과 비슷하다. 당사 아티초크 레이어링 인텐스 크림보다 가격이 비싼 만큼 보습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그린티 씨드 크림에 대해 기존 이니스프리 제품 대비 16가지 아미노산이 3.5배 고농축 된 ‘뷰티 그린티’의 풍부한 수분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감싸주는 수분 잠금막 크림이라고 소개했다. 생녹차수가 피부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수분길을 탄탄하게 지켜주고, 씨드 오일이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준다는 설명이다.
이니스프리는 또 아티초크 레이어링 인텐스 크림에 대해 다양한 피부 타입, 계절,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보습감 정도로 겹쳐 바를 수 있도록 개발된 레이어링 수분 크림이라며, 피부 상태에 따라 만족스럽게 느끼는 보습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내 피부에 꼭 맞춘 보습력을 위해 1회~3회 이상 가벼운 수분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제품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당시 대상 상품 선정에 제조사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임의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능이 평가절하 된 상품의 제조사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한편, 수분크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초 화장품의 하나로, 최근 피부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분크림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기초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며 수출 면에서도 시장성이 높아 화장품 제조사들이 주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크림. 사진/이니스프리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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