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호주에서 5개월 넘게 이어진 산불로 굶주린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국립공원과 야생동물국,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8일부터 공중 먹이 살포 작전, 이른바 ‘왈라비 작전’(Operation Rock Wallaby)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 주 상공에서 당근과 고구마 등 채소 2200㎏를 투하했다. 공중 작전과 동시에 지상에서의 먹이 살포 작전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동물단체 측은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제공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산불 피해로 12억 5000마리 이상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WF 호주 지부 최고 책임자 데르모트 오 고르먼은 “이 가슴 아픈 손실에는 캥거루와 왈라비 하늘다람쥐 쥐캥거루 앵무새와 코알라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구리나 박쥐, 곤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매트 킨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 같은 이유를 들며 “화재를 피한 동물이라도 먹이가 없을 수 있어 굶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왈라비는 일반적으로 화재 자체는 잘 버틸 수 있지만 불길이 서식지 주변의 초목을 태워 먹이가 없다. 이 같은 식량 공수는 왈라비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해 전개하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며 “지금 뿌려진 식량은 여지까지 제공한 식량 중 최대 규모다”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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