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대한민국 국토 면적 절반에 가까운 4만8000여㎢를 잿더미로 만든 사상 최악 호주 산불 원인으로 전문가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을 거론했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40도 이상 고온으로 달궈지는 이유를 ‘인도양 쌍극자’(dipole)로 불리는 기후 시스템에서 찾았다.
인도양 쌍극자란 인도양 동쪽과 서쪽 해수면 온도 격차가 극심해지는 현상이다. 인도양 서쪽 일대는 수온 상승으로 강수량이 급증하고, 수온이 하강한 동쪽 일대는 가뭄이 심화되는 구조다. 호주는 동쪽 일대에 자리잡고 있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호주에 살고 있는 약 4억8000만 마리 야생동물이 죽거나 심하게 다쳤다. 특히 코알라는 멸종 위기 수준의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코알라 서식지는 호주 동남부 해안가로 이번 산불 최대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주와 퀸즐랜드주가 겹치는 곳이다.
짐 래드퍼드 멜버른 라트로브대학교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를 가리켜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에 빗대 ‘생태계의 아마겟돈’이라고 규정했다.
앤드루 콘스턴스 교통장관은 “이건 산불이 아닌 원자폭탄이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만큼 피해가 끔찍하고 규모가 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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