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중동까지 날갯짓
중동, 오세아니아 등 판로 확장…"글로벌 브랜드 육성 계획"
2020-01-13 15:02:13 2020-01-13 15:02:1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치킨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주로 진출했던 동남아시아를 넘어 대만, 호주, 중동 등으로 판로를 확장한다.
 
제너시스BBQ가 대만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1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치킨 점포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기준 치킨 점포수는 25384개로 전년(24803) 대비 581개 늘었다. 치킨 점포의 신규 가맹점 개점률은 11.84%, 폐점률 11.19%보다 0.65%포인트 높았다. 치킨업종 브랜드 수 역시 408개로 전년(383)보다 25개 상승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처럼 치킨 브랜드와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상위 업체들의 점포수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제너시스BBQ의 점포수는 1636개로 전년보다 13개 줄었다. 이외에도 페리카나와 네네치킨의 점포수가 각각 전년 대비 32, 27개 감소했다.
 
이에 치킨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앞으로 5년 내에 5만개가량의 해외 점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BBQ는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57개국가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점포 운영을 위해 계약이 진행 중인 곳은 20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대만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로드숍 형태의 매장 운영을 본격 시작한다. 향후 BBQ는 대만 전역과 중국에서 점포를 추가로 확장하고, 유럽 시장까지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BBQ는 지난 2003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해외 시장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왔다"라며 "세계식문화과학포럼과 치킨대학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이 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전 MOU 체결하는 모습.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도 지난해 11월 대만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대만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본계약을 맺기 위한 사전 계약이다. 향후 세부 조건 등의 협의를 거친 후 본격 점포를 운영한다. 앞서 교촌치킨은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도 진출한 바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추후 타 국가로 수출 지역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접촉이 드문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하기도 한다. 굽네치킨이 대표적이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11월 호주에 첫 점포를 열고 오세아니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굽네치킨은 호주 시장이 다문화·다인종으로 다양한 식문화에 거부감이 없어 가망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굽네치킨은 이번 호주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굽네치킨은 현재 홍콩, 중국, 마카오, 일본,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에서 총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네네치킨 중동 매장. 사진/혜인식품
 
네네치킨을 전개하는 혜인식품은 중동을 공략한다. 네네치킨은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오픈했다. 중동은 전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많아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네네치킨은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6개 국가로 진출을 확장할 예정이다. 앞서 네네치킨은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총 49개 매장을 전개 중이며, 올해 1분기에도 북미 등으로 첫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20201분기에 캐나다 벤쿠버, 일본 신주쿠, 중국 북경 지역에 각각 1호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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