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에서 미래 보나"…JP모건은 '베팅 중'
2020-01-12 07:29:17 2020-01-12 07:29:17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전 세계적 친환경 추세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계 ‘큰손’ JP모건의 잇따른 투자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의 해운 자회사 글로벌마리타임(JP Morgan Global Maritime)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17만4000CBM(큐빅미터)급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건조사는 현대중공업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 선박 가격은 총 4380억원으로 확인된다.  
 
선박은 이중연료 추진으로 ‘친환경 차세대 LNG 운반선’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쉘의 요구를 반영했다. 오는 2022년 건조가 완료되면 7년간 쉘이 생산한 LNG 물량을 전 세계 주요 터미널로 수송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급 LNG운반선.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삼성중공업
 
JP모건의 LNG운반선 발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운반선 2척(총 4497억원)을 발주한 ‘버뮤다 지역 선주’가 JP모건이라는 사실이 업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 선박 역시 2022년 인도될 예정이다. 
 
투자은행이 모체인 JP모건의 진출은 결국 LNG선 시장에서 미래 수익성을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선박에 투자해서 용선을 주고 회수하는 곳도 많다. 목적은 투자”라며 “LNG 사업 자체가 확대되고 교역량이 늘어나는 데서 기회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의 자회사는 대부분 투자 목적”이라며 “선박을 용선계약해서 발주했다고 해도 수익률을 보고 중간에 매각하는 목적으로 들고 있는 게 많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쉘은 JP모건 외 대한해운, 노르웨이 크누센(kuntsen) OAS와도 같은 규모 LNG운반선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총 8척의 건조사는 모두 현대중공업으로, 크누센은 4척을, 대한해운은 2척을 각 발주했다. 대한해운은 지난달 자사의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면서 계약기간 매출액에 대해 “척당 약 1억5000만달러(약 1742억원) 정도로, 용선기간을 최대 17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경우 기간에 비례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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