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사진/한글과컴퓨터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회사의 1순위는 글로벌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기존 PC·모바일 오피스외에 인공지능(AI)·스마트시티 플랫폼 등을 갖췄다. 한컴은 우선 AI 통·번역기 '지니톡 고'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컴은 이번 CES에서 '지니톡 고2'를 전시했다. 지니톡 고2는 스페인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65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이 가능하다. 김 회장은 "지니톡 고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어권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니톡 고를 판매하기보다 렌털 서비스로 확산해 빅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한컴에 없는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과 협업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컴은 중국의 주요 3개 기업과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의 60개 기업은 전기 충전시스템이 유럽 시장을 장악하는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의 지니톡 고가 중국의 AI 기업 아이플라이텍과 협력해 탄생한 제품이다.
한컴은 아마존과도 협력 관계다. 한컴의 웹오피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문서 서비스인 'AWS 워크독스'에 탑재됐다. AWS 워크독스 사용자가 파일을 업로드 할 때 한컴의 웹오피스에서 문서를 편집한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한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3년째 한컴과 손잡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도 킹소프트만으로 경쟁할 수 없다"며 "한컴이 아마존과 연합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리눅스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업무 환경이 변하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라이프 블록체인 △AI 로봇 토키 △스마트시티 플랫폼 등을 전시했다. 한컴 계열사들은 이번 CES에 총 82명의 직원들이 참가했다. 그중 20여명의 전시 담당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참관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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