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비보, 노키아, 엔비디아, 하이얼, 레노버, 로지텍.
'헤이 구글'(Hey Google) 한 마디에 전 세계 주요 전자업체 기기들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구글 부스에 집합했다. 주력 분야도 제각기인 이들이 난데없이 구글 소개 공간에 등장한 이유는 뭘까. 모두가 전세계 1억개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구동 중인 구글 인공지능(AI) 플랫폼 '어시스턴트'와 연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영향력이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구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전시장 내 부스 간판에 '헤이 구글'을 알리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9일(현지시간) 구글 부스를 찾았을 때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는 간판과 흰색 작업복 차림에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내원들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헤이 구글'은 '어시스턴트' 를 호출하는 음성 명령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기업 문화가 부스 안에서 실현되고 있었다.
'어시스턴트'와 연동되는 TV, 스마트폰, 태블릿, 사운드바, 헤드셋 등 전 세계 주요 전자기기들로 부스 벽면이 가득 차는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전시품을 볼 때마다 "지금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고 말해요"라는 문구가 모니터에서 나왔다.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기기를 실행하고 경험할 수 있다. 타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기 위해 방안은 아닐 테고 결국 '어시스턴트' 영향력 확대라는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와 연결된다.
구글 부스 안에 전시된 세계 주요 전자업체 기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구글은 부스 중간에 '하루 종일 구글의 도움을 받으세요'(Help from Google throughout your day)라는 문구를 새겨 자사 기술이 가져올 삶의 변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현재 전자산업의 트렌드인 AI 분야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AI과 연계해 스마트폰 하나로 집 안을 자유롭게 제어하게 하는 시스템이 흥미로웠다. 구글은 이를 '집 안에서'(At Home)라고 명명했는데 외출했을 때까지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구글의 도움을 받으라는 뜻으로 하루 종일 구글 도움을 받으라는 앞서 캐치프레이즈와도 연결된다.
구글이 부스 내 '하루 종일 구글의 도움을 받으라'는 문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예를 들어 집 안에서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면 사용자는 폰으로 날아온 긴급 알림 메시지를 통해 이를 인지하고 집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먼저 관람객들은 벽면에 붙어 있는 버튼 하나를 누르면 이를 그대로 체험해볼 수 있다. 외출한 상황에서도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집 안을 마음대로 제어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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