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8일 탈북자 출신 인권 운동가 지성호(38)씨와 스포츠계 첫 '미투'를 폭로한 김은희(29)씨를 총선 대비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어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HU)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언론에 공개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을 1차 영입 명단에 올렸다가 물의를 빚은 뒤 두 달 만이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씨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씨는 1996년 북한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던 도중 굶주림에 정신을 잃어 손과 다리를 잃었다. 그 후 탈북을 결심해 목발을 짚고 6000마일을 걸어 탈북했다. 이후에는 전 세계를 돌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북한 인권단체인 '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국정연설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부각하며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고, 지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은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테니스 선수 출신의 김씨는 2017년 초등학생 때 자신을 성폭행했던 테니스 코치를 고발해 징역 10년을 이끌어냈다. 이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한 선수를 돕기 위한 제도적 보완에 노력한 인사로 평가된다. 김씨의 사례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처음에는 '한국당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인권·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함께 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번에 영입한 인재들이 고난과 아픔을 이겨낸 인생사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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