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자체 콘텐츠 확보에 올인…해외지사 확대
패키지여행 판매 14개월 연속 하락세…사업·경영구조 동시 개편
2020-01-05 12:00:00 2020-01-05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하나투어가 여행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업계 1위를 사수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 해외 여행사의 콘텐츠를 중개해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를 직접 개발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현재 동남아와 중국에 집중된 30여개의 해외지사 및 여행사업소를 세계 전역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지사와 사업소 개소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지난달 23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자금을 활용한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달 정기이사회에서 13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배정 대상자로 IMM PE를 선정한 바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도 결국에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며 "하나투어는 자체적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금의 상당부분이 해외 인프라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네트워크 확장은 우선적으로 상품 공급 전략도시를 선정해 전략도시가 주변 국가와 도시의 상품 운영 및 공급까지 커버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며, 해외 사업소는 유럽과 미주 등 기존 네트워크가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오픈된다.

하나투어는 해외 사업소 확대와 지난달 인사발령을 통해 선발한 152명의 글로벌MD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발굴, 내달 오픈 예정인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가칭)'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맞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구조와 함께 경영구조도 개편된다. 이번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IMM PE에서 3명의 등기이사를 선임할 계획으로 IMM측 등기이사 3인은 재무경영을 중심으로, 기존 하나투어 등기이사(상근) 3인과 사외이사 3인은 콘텐츠 등 사업경영을 중심으로 공동 경영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이렇듯 하나투어가 대규모 개편에 나선 것은 최근 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ies)와의 경쟁 심화로 여행수요자들의 국내 여행사 활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은 2018년 10월 이후로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패키지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7%나 감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자체 콘텐츠를 확보를 위해 해외지역 사무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해외 사업소를 어디에 얼마나 늘릴지를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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