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아파트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만 임대주택이 50만호 가까이 등록된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대폭 오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 등에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 감소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가격 상승 에너지도 커져 내년에 서울 입주물량이 5% 이상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총 4만1683가구(오피스텔 제외)로 올해(4만4220가구)보다 약 5.7%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서울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입주 물량은 올해(5043가구)보다 18.7% 줄어든 5986가구에 그치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정부의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라 서울의 상당수 부동산이 등록임대주택(4년·8년)으로 묶이면서 앞으로 시장에서는 서울 내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를 소화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서울 내 등록된 임대주택 수는 총 47만9295호로 서울 전체 주택수 약 370만호의 1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시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감정원 기준 12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7% 오르면서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정부가 발표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최대 오름폭으로 지난 5주간 0.09%(11월11일), 0.10%(11월18일), 0.11%(11월25일), 0.13%(12월2일), 0.17%(12월9일)를 보이며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강남3구도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넘어서며 전체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 해당 기간 강남3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6%로 강남구(0.29%), 서초구(0.25%), 송파구(0.25%) 3곳 모두 일제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해엔 입주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전세시장의 상승세가 연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분양이 점차 줄기 시작한 이후로는 입주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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