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인플루언서 콘텐츠, 한곳에 몰아서 검색한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시범운영…유튜브·트위터 등과 콘텐츠 연계
2019-12-13 06:00:00 2019-12-13 0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인플루언서(influencer). 단어 뜻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회 각 분야의 명사나 유명 연예인들을 지칭했던 말이다. 최근에는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적게는 수만명에서 수백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해 대중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의미한다. 인플루언서들의 구독자 수, 활동 현황에서 예상 수입까지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업계 화두인 걸 보면 이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네이버도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검색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데, 내년 1월까지 테스트를 마치고 상반기 정식으로 출시한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생산한 콘텐츠들을 종합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키워드를 선택해 관련 콘텐츠를 등록하면(네이버는 이걸 '키워드 챌린지'라고 부른다) 검색 결과 상단에 해당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고, 여행과 뷰티 분야 250여개 키워드를 검색하면, 키워드 챌린지에서 참여한 500여명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령 '런던여행'으로 인플루언서 검색을 하려면, 네이버 앱 검색창에 '#런던여행'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된다. 샵(#) 없이 '런던여행'을 검색해도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지만,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 등의 다른 콘텐츠가 먼저 노출된다. 12일 현재 '#런던여행'을 검색하면 최상단 '키워드 챌린지' 부분에서 '#후쿠오카여행', '#코타키나발루자유여행', '#터키여행' 등 연관 검색어가 뜨고 그 밑으로 메밀꽃부부, 뭐혜인마, 콩쥐강쥐 등의 인플루언서가 런던 여행과 관련해 올린 글과 사진, 동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인플루언서 검색' 결과와 '인플루언서 홈', 키워드 챌린지 화면. 사진/앱 캡처
 
콘텐츠를 클릭하면 해당 인플루언서 홈으로 이동한다. 여행 크리에이터인 뭐혜인마의 경우, 유튜브와 블로그의 런던 여행기들이 올라와 있었다. 인플루언서들이 여러 소셜미디어에 올린 콘텐츠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인플루언서 검색의 장점이다. 인플루언서별 검색도 가능하다. 앳(@)을 사용해 관심있는 인플루언서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해당 인플루언서 관련 콘텐츠들이 먼저 보여진다. '@콩쥐강쥐'로 검색하면 콩쥐강쥐에 대한 소개글과 활동채널, 주요 콘텐츠와 참여한 키워드 챌린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팬하기'를 통해 콩쥐강쥐의 콘텐츠를 구독하는 것도 가능해 인플루언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아직 시범 운영 중이라 키워드는 제한적이다. 등록되지 않은 키워드(키워드 챌린지를 통해 입력하지 않은 키워드)는 인플루언서 검색이 이뤄지지 않는다. '#런던자유여행'이나 '#제네바여행'을 검색하면 기존처럼 관련 동영상과 뉴스, 블로그, 이미지 등의 결과만 보여졌다.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가 오픈되면, 참여 카테고리와 키워드 또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검색 서비스보다 인플루언서 확보에 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에 인플루엔서 홈을 개설하고 다양한 키워드를 선택해서 자신의 유튜브, 트위터 등의 계정과 연결시켜야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네이버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블로거들이 대거 유튜브로 이동했던 상황을 보면,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 프로그램이 중요해 보인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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