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T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지배구조위)가 KT 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검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위는 늦어도 오는 12월 중순까지는 후보자 검증 및 선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배구조위는 헤드헌터로부터 받은 외부 후보자 30명에 대한 평판 조회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KT는 지난 10월23일부터 이달 5일 오후 6시까지 공개 모집과 전문기관 추천을 진행하며 외부 후보자군 구성을 마무리했다. 외부 후보자는 직접 지원 21명, 전문기관 추천 9명 등 총 30명이다. 사내 후보자 7명까지 더하면 KT 회장 후보자는 총 37명이다.
지배구조위가 헤드헌터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는 외부 후보자 30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지배구조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검증을 거쳐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장후보심사위)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지배구조위는 후보자 검토 작업을 늦어도 향후 2주 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회장후보심사위가 심사할 후보자를 몇 명까지 압축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지배구조위는 현재 외부 후보자의 자료를 심층 분석 중이기 때문에 회장후보심사위로 넘길 후보자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위 이후 회장후보심사위는 압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 평가 작업을 진행한 후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는 후보자들 중 1인을 회장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통상 3월)에서 최종 선임된다.
외부 후보자에는 관료 및 KT 출신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으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있다. KT 회장 모집에 지원한 노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장관에 오르기 전까지 정보통신부에서 초고속통신망구축기획과장·정보통신정책실 정보망과장·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며 주로 ICT 관련 정책 업무를 맡았다. 관료 출신이지만 ICT 관련 정책 업무를 주로 맡아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KT에 몸 담았던 임원 출신들도 주요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헌문 전 매스총괄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현 서울교통공사사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재 KT에 근무 중인 사내 후보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 사업본부장 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 거론된다.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회장인 황창규 회장과 이석채 전 회장은 당시 회장 후보자로 거론되지 않았다가 깜짝 등장해 회장에 오른 바 있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지난 2014년 1월 KT 회장에 취임한 황 회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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