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제3지대 정계 입문설'은 완전 거짓"
"정치·공직 입문 가능성 단 1%도 없어...거론 자체가 불편"
2019-11-22 16:46:36 2019-11-22 17:22:2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단 1%의 가능성도 없고, 불편하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정치원로들 모임인 이른바 '제3지대 모임'으로부터 정계 입문 제의를 받았다는 보도에 이같이 일축했다.
 
박 특검은 22일, 전날 보도된 '정계 입문설'을 "거짓 보도"라고 단칼에 부정했다. 그는 "제가 공직이나 입문하는 일은 없다. 왜 자꾸 이런 보도가 나오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주변이나 아랫사람들 보기 민망하다. 더욱이 단 1%의 가능성도 없고, 제 입장을 생각하면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이같은 생각을 자신과 접촉 중인 것으로 보도된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 측에게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 모임은 정 전 의원과 권노갑 전 의원 등 과거 동교동계 원로들이 주축이 돼 만든 정치모임이다. 
 
최근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 등 인사들을 포함해 제3지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할 인사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지대 모임의 박 특검 영입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과거 박 특검이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역임한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전 의원 등의 박 특검에 대한 정치 영입 시도를 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박 특검을 모두 잘 아는 한 법조인은 "정치원로라는 인사들이 국정농단 재판에 매달려 있는 박 특검을 간보는 듯이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교동계를 잘 아는 더불어민주당의 한 인사는 "한 마디로 적폐청산에 대한 훼방"이라고 평가했다.
 
박 특검은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후 3년간 수사와 재판을 맡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의 핵심인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이 뇌물액을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환송했고,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2017년 8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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