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경기 둔화에 따른 여파가 수익률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경우 수익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3분기 소득 수익률(임대료 등 빌딩 운영에 따른 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오피스는 0.92%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1%포인트 내려갔고 소규모 상가는 0.6%에서 0.5%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는 0.78%에서 0.67%로, 집합상가는 1.06%에서 0.53%로 각각 0.11%포인트, 0.53%포인트 내려갔다.
이같은 수익률 악화의 근본적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를 지목한다. 경기가 하강하는 시점에서 창업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아 공실은 줄지 않고 이에 임대료를 올리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의 소규모 상가는 공실률이 1분기 2.9%에서 지속 상승해 3분기 3.4%로 올랐다. 중대형 상가는 1분기 7.5%에서 2분기 0.1%포인트 내렸으나 3분기 다시 7.5%로 오르며 비슷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임대가격지수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하는 분위기가 짙다. 지난해 4분기 임대가격 수준을 100으로 볼 때, 3분기에는 오피스의 경우 100을 기록했다. 1분기 100.1에서 소폭 내렸고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도 0.2%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는 모두 99.9를 기록하면서 100 이하로 내려갔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중에 풀리는 유동자금이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에 유입될 경우 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수요가 늘면서 매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가는 아니지만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은 8월부터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했는데 같은 시점에 수익률은 4.86%로 직전달인 7월보다 0.01% 떨어졌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상업용 부동산의 소득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4분기에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한 상권 풍경. 사진/뉴시스
서울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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