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외 불확실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장기운송계약으로 선대를 확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내년 초까지 총 6척의 신규 장기운송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자회사인 대한상선 2척 등 모두 8척을 인도받는다. 앞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인수해 각각 한국가스공사, GS칼텍스 계약에도 투입했다.
대한해운이 지난 9월 인수한 30만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명명식 모습. 사진/뉴시스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장기 운송계약 확대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중국 뉴타임즈(New Times)조선소에서 32만5000톤급 초대형철광석운반선(VLOC) 한척을 인도받았다. VLOC는 지난 2017년 브라질 발레(VALE)사와 체결한 25년 장기 운송계약에 투입된다.
팬오션의 전용선 확대는 올초부터 이어졌다. 1월엔 우드펄프 전용선을 인수했다. 우드펄프는 목재분말을 말한다. 그후 브라질 펄프사 수자노(SUZANO) 계약까지 총 4척의 신조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연말까지 2척을 더 인도받아 올해만 총 6척의 신조선을 가지게 된다.
공격적인 선대 확장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팬오션은 수자노, 발레와의 계약 수행을 위해 7척, 마케팅용 6척까지 총 13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방침이다.
이처럼 선사들은 장기운송계약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 기반 다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운송계약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팬오션이 지난달 31일 중국 장수성에 위치한 New Times 조선소에서 개최한 32만5000톤급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명명식 모습. 사진/팬오션
시장에서 바라보는 양사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해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409억원, 팬오션은 7.8% 늘어난 620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382억원, 620억원으로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은 대외 상황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며 "시장 변동에 따라 손익 영향이 많은데 일정 수준의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이 많을 수록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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