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위원회가 내년에 약 3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조성해 혁신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한다. 혁신성장의 실질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정부는 금융산업이 보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모험자본시장의 저변을 넓히려고 노력해왔다"며 "성장지원펀드를 내년까지 8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에 재정, 은행 등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의 모험자본을 조성한다. 지난 2018년 2조9400억원, 올해 2조4300억원과 합치면 3년간 총 8조원이 넘는 규모다. 앞서 금융위는 성장지원펀드 등을 활용, 8대 핵심선도사업 등 신성장분야의 '스케일업' 지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5조원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여전히 충분히 자금 공급을 못 받고 자본에 목마른 것이 냉혹한 현장의 목소리였다"며 "모험자본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여러 정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에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은행의 모험자본 역할을 확대하고 자본을 공급할 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인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투자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모험투자를 주저하지 않도록 현재의 면책제도를 좀 더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이 미국, 중국에 비해 부족하다. 한국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외국계 투자자가 역할했다는 뼈아픈 비판도 있다"며 "벤처기업 금융인들이 앞장서고 입법과 예산으로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도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역할이 커져야 하며 이럴 때 새로운 성장산업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험자본 육성을 중심으로 한 금융혁신이 국가경제의 모멘텀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혁신 과제'를 주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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