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게임물등급위원회가 7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수정판에 대해서도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원판이 지난달 14일 불가판정을 받고 블리자드의 이의신청으로 같은달 30일 다시 심의를 받고 불가판정을 받은 데 이어 세번째다.
그런데 심의를 맡은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이번에는 크게 발끈하는 모습이다.
블리자드가 수정판에서 두번의 심의에서 핵심적으로 지적된 문제를 전혀 수정하지 않은 채 다시 심의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수정판은 '한국어 더빙'을 하고 '로딩 화면의 흡연 장면 삭제 등 일부 흡연장면 변경'만 수정됐다.
게임위가 문제 삼았던 ▲총과 칼을 사용한 빈번한 전투 ▲정밀한 신체훼손 묘사와 혈흔 ▲빈번한 음주 장면 등은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셈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새로 심의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가 지난달 '스타2' 원판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직후 국내 게임 관련 기자들을 미국 본사로 초청한 것도 여론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블리자드가 게임위의 심의결과를 충실히 반영하기 보다는 여론을 이용해 게임위를 압박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인기가 높고, 게임위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깊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엄격한 한국 심의를 자신들만 피해가려는 블리자드의 행보가 너무 안하무인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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