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CJ가 '게임하이' 놓친 건 전략 실수?
CJ인터넷 "아직 포기 안한다"
2010-05-07 10:32:2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이 극비리에 진행한 게임하이 인수 협상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CJ인터넷이 게임하이 인수를 목전에 두고 넥슨에 참패를 당한 것은 전략상 실수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CJ인터넷은 그동안 CJ그룹과 긴밀히 교감하며 자사의 주력 퍼블리싱 게임인 총쏘기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방식과 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궁 훈 대표이사는 그룹측에 '게임하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고, 가격은 1200억원 안팎'이라고 보고했고, 그룹도 남궁 대표의 보고에 큰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그룹차원의 지원으로 게임하이 인수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CJ인터넷이 돌연 계약서 작성을 미룬 건 게임하이측의 협상태도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건일 게임하이 회장이 기자들에게 "테마파크 사업이 잘돼 돈을 벌면 게임하이 지분을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CJ인터넷은 김 회장의 이런 언급을 '신뢰 문제'로 규정하고, 인수계약 체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우린 아쉬울 것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고, 김 회장이 테마파크 투자를 위해 게임하이 지분을 담보로 빌린 자금의 만기일이 올 8월로 돌아온다는 루머까지 겹치면서, 더욱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하이가 극비리에 넥슨과 협상을 시작했고, 결국 넥슨이 인수 우선협상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CJ인터넷은 여전히 "게임하이 인수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태도다. "인수를 포기할 수 없고, 최종 계약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넥슨 역시 "무슨 일이 있어도 게임하이를 인수한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 
 
넥슨은 게임하이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합병은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상장폐지나 우회상장도 없을 전망이다.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를 계기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게임하이를 목전에서 놓친 CJ인터넷의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원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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