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숨 고르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엿새만에 확진판정을 받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역당국에 더욱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다. 이미 살처분 예방처분이 끝난 곳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는 곳의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옮아가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상황실에서 열린 '범정부 ASF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방역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방역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며 "다른 종류의 빈틈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어떠한 허점도 없도록 철저히 살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DMZ 내의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하고, 멧돼지 문제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 줄 것을 지시했다. 예방처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처분이든 농가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방처분을 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에 속하는 한돈농가들로서는 이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원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 농민들께서 크게 판단을 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축산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현장을 몇군데 다녀보면, 여전히 영세한 또는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그런 양돈 시설이 남아있다"며 "당장 모든 양돈장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일단은 돼지열병을 철저히 최단시일 내에 차단해 가면서 양돈을 비롯한 축산의 선진화도 서둘러야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SF가 남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발생지역 주변인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 등을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집중관리 하고있다. 완충지역과 발생지역, 완충지역과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축산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축산차량 뿐만 아니라 자재차량 등 승용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농가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중점관리지역인 경기·인천·강원지역에는 소독차량 420대를 동원해 양돈농가 및 주요 도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거점소독시설 57곳, 통제초소 113곳, 농장초소 1099곳을 설치해 차량 소독 및 농장 출입자에 대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농장에 대한 외부 진입 차단 등 관리, 살처분 매몰지 현황 점검을 통해 울타리 미설치 등 미흡한 점에 대한 보완을 지속하고 발생농장 잔존물 처리 등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도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돼지열병이 경기 북부지역에 이어 인천 강화로 확산되는 등 유입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유입차단과 신속대응을 위해 이날부터 전국 최초로 ASF 전담팀을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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