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슈퍼블록(SUPERBLOKE)의 스포츠 서비스인 'FC 슈퍼스타즈'는 슈퍼블록의 IP 라이선싱 능력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수집형 스포츠 디앱(dAPP, 분산형 어플리케이션)이다. 유럽 인기 클럽의 축구 스타 카드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핵심 서비스 요소에 육성이나 경쟁 등의 게임 요소를 가미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서비스 이용의 재미를 더했다. 슈퍼블록의 구성원들은 축구 마니아들로, 유럽 유명 축구 클럽의 IP(지적재산권)를 라이선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 전문 회사인 '두나무&파트너스'와 기술 기반 전문 투자 중심의 서울대 투자 기관 '서울대기술지주'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한 슈퍼블록의 장용숙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2015년 회사 창립 때부터 스포츠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축구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게 팀의 목표였다"고 말하는 자칭 스포츠 덕후다. 축구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 등에 이해가 깊다. 그는 "FC슈퍼스타즈가 스포츠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C 슈퍼스타즈는 현재 모바일·PC 웹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선수를 수집하고, 육성해 최고 만렙(100레벨)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선수 육성 방법은 훈련과 경기 출전 모드로 가능하다. 최근 업데이트 된 '판타지 매치'는 자신이 보유한 선수 구성으로 매주 유럽에서 열리는 축구경기와 맞물려 포메이션을 짜고 선수를 배치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선수 레벨에 따라 다른 사용자와 경쟁하게 되고, 실제 경기에서 포메이션, 경기 결과, 선수의 성적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부분은 만렙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에픽카드'와 관련돼 있다. 선수를 육성해 최고 레벨인 에픽카드를 소유하게 되면 이더리움 기반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 등록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에픽카드를 오픈씨에 등록해 자신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되고 자산화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비로수 꼽히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의 에픽카드는 0.1이더(약 2만5000원)에 거래됐다.
유저가 서비스를 이용하며 실제 유럽 명문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을 키우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IP 라이선싱을 얻는 게 중요하다. 공식적으로 IP 계약을 해야 선수의 실제 얼굴, 팀명 등이 카드에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선싱 계약이 안 돼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경우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 10번'으로 표기된다.
슈퍼블록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IP 라이선싱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인 이유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인기팀들인 리버풀 FC, 맨체스터시티 FC로부터 라이선싱 계약을 따냈다. 스타트업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유럽 명문구단과 IP 라이선싱 계약을 맺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장 대표는 "유럽 축구 관련 경력이 풍부한 팀원들의 네트워크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슈퍼블록 팀은 에이전트 경험이 풍부한 인력뿐만 아니라 브라질 축구 유학을 다녀온 직원,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던 축구 카드게임 '풋볼데이' 총괄 기획가 출신 등 다양한 '축빠'들로 꾸려졌다. 홍보팀 직원 또한 영국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으로 유학했다.
슈퍼블록은 내년 상반기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 대표는 "IP 라이선싱 계약을 천천히 늘려나가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적용 디바이스를 확장하고 이더리움 외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도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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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숙 슈퍼블록 대표. 사진=슈퍼블록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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