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어린이펀드, 수익률 하락에 자금 유출
2010-05-04 11:22:2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어린이펀드는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어린이펀드의 설정액은 2조4620억원으로 연초 2조6140억원에서 1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에서 754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으며, 뒤를 이어 'NH-CA 아이사랑적립식펀드'도 315억원 환매됐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펀드'와 신한BNP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도 각각 155억원씩 감소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세가 좀 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어린이펀드 역시 환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0.34%로 여전히 손실을 기록중이며 같은기간 2.9%를 올린 국내주식형에도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설정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의 수익률이 -2.53%로 어린이펀드 중 꼴찌였으며, '미래에셋우리아이세게로적립식펀드'역시 -1.92%로 부진했다.
 
신한BNP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는 5.19%, '대신꿈나무적립식펀드'가 4.21%로 선전했다.
 
이에 업계관계자는"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반 성장형펀드의 운용전략과 다를 것 없이 단기적 시각으로 투자하기때문에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에셋어린이펀드의 경우 최근 환매압력으로 보유종목을 팔면서 시장대비 수익률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어린이펀드가 소득공제나 비과세 또는 장기투자시 혜택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어린이펀드에 대한 세제혜택과 보조금 등 지원을 통해 어린이펀드 투자를 장려하고 있지만 국내현실은 이와 다르다"며" 어린이펀드에 대한 투자태도외에도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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