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에서 ‘수입차’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메르세데스-벤츠’를 꼽을 정도로 벤츠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4만7201대로 점유율은 32.1%에 달한다. 신규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3대 이상이 벤츠라는 의미다.
지난 19~20일 서울스퀘어에서 강화도를 왕복하는 140km 구간에서 벤츠 C클래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승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더 뉴 C 220d 아방가르드(AVANTGARDE)’ 였다. 색상은 은색과 회색이 혼합된 듯한 ‘모하비 실버(Mojave Silver)’였는데, 전통적인 블랙보다는 실버 색상이 벤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시승한 벤츠 C 220d 모하비 실버 모델.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을 처음 봤을 때 전면부 그릴 중앙의 ‘삼각별’ 모양 엠블럼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삼각별은 그릴 중앙이 아닌 보닛 중앙 끝부분에 위치했고 크기도 작다. 반면 아방가르드 라인은 상대적으로 세련되고 스포티하면서 삼각별 모양도 훨씬 크다.
C 220d에는 벤츠 특유의 컬럼식 기어가 탑재됐다.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와이퍼를 조작하는 위치여서 컬럼식 기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적응되면 전면 시야를 유지하면서 편하게 기어를 조작할 수 있다.
벤츠 특유의 컬럼식 기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벤츠의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 654’가 C클래스에 최초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194마력으로 기존 엔진보다 24마력이 증가했다. 게다가 9G-TRONIC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진동 및 정숙성 면에서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서울 시내 구간을 지나면서 속도를 높였는데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디젤 모델이다보니 주행 중 소음이 약간 들리기는 했지만 신경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이내믹’ 버튼으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데 일반 COMPORT에서도 무난한 가속 성능을 체험했고 SPORT나 SPORT+로 변경하면 더욱 뛰어난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코너링을 할 때 부드러운 코너링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 모델의 코너링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진/김재홍 기자
코너링 성능을 검증하고 싶어 1차선의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 강화도로 시승 코스를 잡았는데, 물 흐르듯이 유려하게 차량을 조향할 수 있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벤츠 S클래스 뒷좌석에 탄 벤처기업 사장이 운전기사에게 “코너링이 훌륭하신데요.”라고 말했던 장면이 연상됐다.
밴츠는 주행감과 코너링도 좋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만족스러웠다. 야간 운전 시 무드조명과 푸른색과 흰색, 검정계열의 디스플레이, 주황색의 버튼 색상이 조화를 이뤘다. 아울러 베이지 색상의 시트가 내부의 화사함을 더했다.
벤츠 C 220d의 인테리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가속 성능이나 다이내믹한 감성은 뒤떨어지지만 안정적인 주행감과 부드러운 코너링, 인테리어에서는 앞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들쉬프트 조작은 예상보다 불편했다. 다만 메뉴얼 모드로 조작할 때 기어 변속 타이밍이 되면 계기판에 ‘+1’ 등 표시가 떠 변속 타이밍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5세대 C클래스에는 주행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의 주변을 확인하는 레이더는 전방 250m, 측면 40m, 후방 80m의 넓은 범위를 스캔한다. 카메라는 전방 500m까지 인식하며 전방 90m까지는 입체적 인식이 가능하다. 주행 중 사각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등의 기능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유려한 측면부 모습과 클래식한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10.25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윗부분에 위치했는데,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지 않고 다이얼 버튼을 통해서만 조작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처음 디스플레이에서 설정을 변경할 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시승 모델의 공인연비는 14.4km/ℓ이며, 시승이 끝났을 때 17.5km/ℓ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520만원이며, 비슷한 가격대에 라이벌 모델인 BMW 3시리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연비가 높게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의 베이지 시트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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