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지난달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등에 투입되는 정밀화학원료의 대일 수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등 수입도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관련 기관으로부터 받아 13일 공개한 '7월 수출입동향 관련 일본산 수입 증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정밀화학원료 수입액은 전년 대비 18.1% 감소한 1억1200만달러(약 1361억원)를 기록했다. 정밀화학원료에는 일본이 수출규제에 돌입한 3가지 품목이 포함된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하는 포토레지스트(감광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일본은 이달 8일 "군사전용 우려가 없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했지만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허가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여파로 일본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 선박, 무선통신기기, 가전 수입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일 자동차 수입액은 6300만달러(약 765억원)로 작년보다 25.5%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13.7%로 전월 대비 6.7% 포인트 줄었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한때 추가 수출규제 품목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석유화학 제품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800만달러(약 583억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선박과 무선통신기기가 각각 67%, 25.7% 줄었고, 가전도 20%나 감소했다.
우원식 의원은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양국간 교역이 줄어들면서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역사 문제와 관련한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양국무역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지난 2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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