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품·소재 기업' 방문…"일본 이길수 있다"
추경 예산으로 국내 로봇제조 업체와 실증사업 지원 예정
2019-08-07 15:23:29 2019-08-07 15:23:2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부품·소재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을 방문해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산 기술개발 및 상품화에 본격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찾았다. 해당 기업은 반도체와 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 개발했지만,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하모닉 감속기는 정밀 설계 및 가공기술을 적용해 높은 회전 정밀도와 저진동, 저소음을 구현하는 감속기다. 대형 로봇 감속기 분야 세계 1위 일본의 'Harmonic Drive Systems'(HDS)의 기업명이 고유명사화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열처리강을 감속기로 만드는 '형상가공–조립-성능·품질검사 공정'을 차례로 둘러보고, SBB테크 관계자로부터 생산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SBB테크의 기술개발 노력을 격려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와 같이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게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각 부처에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최근 추경 예산 지원 및 수요기업 연계 등을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일본 수출 규제 발표가 나고 계속 말씀드렸던 것이 산업 생태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라는 말씀을 드려왔다"면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들을 키우는 데 정부가 지원하고, 또 함께 힘을 모으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이날 방문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감속기 자체가 현재 일본 전략물자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1100개가 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을 일본이 잠글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감속기는) 그 중의 하나로, 이것을 조기에 대규모 양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 부품·소재기업인 SBB테크를 방문해 생산 제품을 살펴보며 브리핑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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