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1372상담센터에 접수된 LG 건조기 관련 불만 신고가 이달 들어서만 2700여건을 넘어섰습니다. LG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응축수가 배출되지 않아 먼지와 악취를 유발한다는 겁니다.
이번 논란은 소비자들이 모여 만든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이라는 이름의 네이버 밴드에서 이달 초 LG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 밴드에는 29일까지 2만8000여명이 가입했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10년간 무상으로 보증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결여됐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집단 분쟁조종 절차에 돌입하고, 대표 50건의 사례에 대한 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LG건조기의 과장광고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
"LG전자 건조기 관련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7월1일부터 29일까지 약 2700여건이다. 한국소비자원은 7월19일까지 접수된 소비자건을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밴드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달말인 내일까지 먼지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콘덴서로 유입되는 것에 대한 구조적 개선안과 이에 따른 리콜 여부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한편 LG전자가 오늘 오후 4시 발표할 2분기 경영실적은 모바일과 TV사업의 타격으로 부진한 성적표가예상됩니다. 만약 리콜이 진행된다면 하반기에는 적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콜이 아닌 제품의 구조적 개선만으로도 비용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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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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