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한 대표단 필리핀 마닐라 행사서 재회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와 북한 대표단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해 11월 고양 대회 이후 약 8개월 만의 재회다.

 

23일 도에 따르면 도에서는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한정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약 30명으로 대표단을 꾸려 필리핀에 파견할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대회에 참가한 리종혁 부위원장을 비롯, 총 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남북 분단 사상 최초로 성사된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교류협력사업 확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남북 분단 이후 북한 대표단의 지방자치단체 방문이 성사됐던 지난해 대회에 이어 이번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남북 관계가 교착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북측과 교류를 이어 온 경기도의 노력이 이번 필리핀 대회에서의 재회로 이어지게 됐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측과의 평화교류 채널을 더욱 확대해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가 (사)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도와 북한 대표단을 비롯해 필리핀·일본·중국·호주·태국 등 일본강제징용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해 일제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 및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열린 고양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사건에 함께 대응한다는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발표문에는 △강제동원에 대한 전쟁 범죄 규정 및 규탄 △일제가 강요한 인적·물적·정신적 수탈에 대한 진상조사와 실태 고발을 위한 협력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조형물 등 평화공원 조성 △희생자 유해 발굴 유골 봉환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재단 설립 △국제대회 및 토론회, 전시회 방문 등 교류 협력 사업 진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재명 경기지사,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지난해 11월16일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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