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전국 각지에 5G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특구별 특성에 맞춰 특화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5세대(5G) 통신 도입 후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4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용량은 84배 증가하며 모바일 라이프가 변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5G 특구를 마련, 5G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LTE 사용자들이 바꾸고 싶은 5G 서비스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서비스·핵심상권·썸머·B2B 등 4대 영역 중심의 5G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 특색을 5G와 접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부사장은 "5G 전국망 구축에 나서면서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하게 됐다"며 "LTE 고객이 5G로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부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빌딩에서 5G 클러스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5G 클러스터는 초밀집 네트워크 기반으로 VR·AR,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선도적 5G 환경을 뜻한다. 우선 이달 25일에는 서울 종로 LCK 경기장에 5G 롤파크를 오픈한다. 이곳에서는 VR 현장중계, VR 리플레이, AR 기술을 활용해 응원메시지를 보내는 AR응원필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올림픽공원, 여의도공원 등에서 거대 고양이, 알카파, 비룡 등을 만날 수 있는 AR 동물원도 개장한다.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 근처를 지나다가 스마트폰을 비추면 AR 자이언트 캣이 나타나는 식이다.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쥬라기공원의 공룡도 동물에 추가할 예정이다. SK와이번스 프로야구 홈구장인 인천문학구장에 이어, SK나이츠 프로농구 홈경기장인 잠실학생체육관을 5G 스타디움으로 꾸밀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 광화문, 건대, 홍대, 잠실과 대구 동성로, 대전 둔산동, 광주 상무지구, 부산 남포동, 서면을 10개 핵심 상권으로 선정하고 이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5G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이기로 했다. 골목상권과 연계한 AR멤버십도 내놓는다. 각종 할인혜택이 담긴 멤버십을 AR 기술을 통해 즐기는 서비스다. 휴가철을 맞아 강원 속초, 경포, 부산 해운대, 제주 협재 등 해수욕장과 오션월드, 캐리비안베이 등 국내 대표 피서지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도 마련됐다.
유 부사장은 "연말까지 5G 클러스터를 70개, 2020년까지 300개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5G 대표 클러스터.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기존 LTE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5G 클러스터에 28㎓ 대역 통신장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5G 주파수는 중대역의 3.5㎓와 초고주파 대역인 28㎓로 나뉜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상용화한 5G는 3.5G㎓ 대역이다. 3.5㎓ 대역은 LTE 대비 3~4배 정도의 속도에 불과하지만 28㎓는 직진성이 강해 LTE 대비 속도가 약 20배 빠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 상무는 "28㎓ 대역 통신장비는 광범위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5G 클러스터 중심으로 구축해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B2B 영역에서는 5G 팩토리, 5G 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 8대 5G B2B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텔레콤은 현재 SK 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5G 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SK하이닉스 5G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되고 나면 제조업 분야에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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