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문래동 ‘붉은 수돗물’ 대책으로 노후 상수관로 조기 교체를 발표한 서울시가 상수도에 이어 하수도관도 선제 정비한다. 서울시는 도로함몰, 침수 피해, 악취 발생 등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에 올해 추경예산 436억원을 포함하여 5489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 3962억원에 비해 1527억원을 증가한 규모이며, 추경 예산 436억원은 신속히 투입해 하수관로 31km를 정비할 계획이다.
편성 된 예산은 하수도 분야 중 노후관로와 통수능 부족관로 정비 23건 139억원, 사유지 내 공공하수도 정비 4건 5억원, 하수박스 보수보강 26건 292억원이다. 예산편성에 있어 2018년부터 사유지 내 하수도로 인한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추경예산은 이달부터 조기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인력 부족으로 현장관리에 어려움이 있던 자치구의 소규모 하수관로 사업이나 비관리청 하수도 공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난 2년간 6개 자치구에 시범사업을 했던 하수도분야 전문 감리 제도를 올해 60억원을 투입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더욱 더 향상 된 품질의 하수도와 함께 도로함몰 등의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함몰 제로화를 위한 하수도공사 품질향상 방안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기술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사관리실무과정 중 하수도분야 5개 과목 총 13시간의 설계·안전·품질 등의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하수도 분야에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예산투입으로 도로함몰, 침수피해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및 악취로 인한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하수도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하수도 정비 조치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문래동 수질사고 관련 개선대책의 후속조치다. 앞서 지난 19일 문래동의 한 초등학교, 20일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혼탁수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 수질은 안정화단계에 접어 들었으며, 최종 식수 사용제한은 민간합동조사단의 검증을 거쳐 해제 발표한다.
붉은 수돗물 사태의 대책 중 핵심으로 추경예산 727억원을 편성해 노후 상수도관 총 138km를 연내 착공해 내년까지 교체한다. 당초 목표인 2022년 완료에서 2년 앞당겼다. 서울시는 지난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을 추진, 전체 1만3571km 가운데 98.7%(1만3396km)를 완료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붉은 수돗물’ 사태는 서울시의 치욕으로 138km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수도관은 완료단계이지만, 노후 하수관로와 열관 온수관의 경우에도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문래동 수질사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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