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로 하나 된 '남북'…한반도 평화 '마중물' 기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폐막…남녀 대표팀 1승씩 나눠 가져
2019-06-26 16:21:02 2019-06-26 16:21:26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교착 국면을 맞은 남북 관계가 스포츠를 통해 모처럼 하나 된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대표한 경기도를 비롯해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이 참가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남북 대결에서는 북한이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이 여자부 경기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며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지난 24일 남자부 대결에서는 4.25 체육단 소속 북한 배구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화성시청 배구팀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눌렀다. 25일 여자부 경기에서는 수원시청 배구팀이 북한 배구팀에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모집한 현지인 서포터즈와 한국국제학교 학생 등을 비롯한 현지 교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양 팀 선수들에 대한 열렬한 응원을 펼쳐 감동을 더했다. 남북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관계없이 환한 표정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우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폐막식 이후 진행된 환송 만찬에서도 남북선수들은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카르타에서 피어난 평화의 꽃이 한반도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3개팀과 여자부 4개팀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인도네시아가, 여자부는 베트남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남북 남자 배구 선수들이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경기를 마친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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