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마트(139480)의 주가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등 온라인 기반 업체의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로 당분간 성과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보다 2500원(1.7%) 하락한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신저가 14만1000원보다 불과 2.5%가량 높은 가격이다.
올해 초만 해도 20만원 안팎을 유지했던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달 10만원 중반대으로 떨어졌고 수차례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바닥을 낮췄다.
시장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줄어든 74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504억원의 절반도 안 됐다.
여기에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는 2분기가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는 명절 특수나 연말·연초 효과가 없고 공휴일 수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6% 줄어든 194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적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는 지난해 기저 등을 고려할 때 1·2분기보다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경쟁 심화와 오프라인 채널의 구조적 수요 감소 상황에 있다"며 "할인점 산업의 구조적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할인점 수요 이탈을 상쇄할 만큼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힘든 구조적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쿠팡이 4년 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던 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며 "마켓컬리 등 새로운 시장 참여자 등장, 할인점 자체 수요 감소세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저점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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